요즘에 태종이방원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어요. KBS1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사극 드라마예요. 이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가 많기도 했죠. 저는 태조 이성계의 조선건국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요즘에 태종 이방원 드라마를 보면서 왕자의난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방원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은 관심이 생기는 거였습니다. 이방원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하니까 드라마가 재미 있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빼먹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궁금한 건 태조 이성계와 그의 아들 이방원의 관계가 왜 나빠졌는가에 대한 거였어요. 궁금하기는 했지만 따로 알아볼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데 요즘에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방원이 살인마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더군요. 이방원이 5형제 중에 다섯째이고 형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경우가 바른 점도 있어 보였고요.
이방원 하면 왕자의 난으로 유명하잖아요. 요즘에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이유를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 간략하게 해볼게요. 태조 이성계에게 원인이 있었던 거 같아요. 첫째 부인이 낳은 다섯명의 아들이 아니라 두번째 부인이 낳은 둘째 아들을 세자로 책봉한 거였어요. 이 일은 전통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이방원이 아버지의 이런 처사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던 거였죠. 아버지 이성계가 두번째 부인을 너무 사랑했던 것이 형제의 순위를 무시하고 세자를 책봉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두번째 부인의 욕심도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순리대로라면 첫째부인의 첫째 아들이 세자가 되어야 하는 것인데 무리한 세자책봉은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 이성계의 두번째 부인 강씨는 계속 이방원을 경계했습니다. 자신이 죽고나서 이방원이 세자를 죽일거라고 생각하고 이방원을 비난한 것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이방원이 주변 사람들의 그런 태도로 행동했기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더군요. 처음에는 세자 자리를 빼앗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사람들이 그 말을 안 믿어준 것입니다. 강씨의 욕심이 아들을 죽게 만든 원인의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정말 드라마처럼 주변 사람들이 이방원을 나쁘게 보고 그에 의한 이방원의 반발심으로 이방원이 세자를 빼앗은 것이 맞을지 아니면 이방원은 원래 그럴 수 밖에 없는 성품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드라마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때문에 이방원이 그렇게 변한 것으로 연출을 했습니다. 저는 이 내용을 몰랐을 때는 이방원이 단지 권력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형제들을 죽이고 왕이 되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는 않았던 거에요. 이방원은 형제들을 사랑했고 애틋하게 생각했던 걸 드라마를 통해서 볼 수 있었어요.
나중에는 아버지가 이방원을 의심하고 이방원을 멀리하기까지 했어요. 사실 이방원이 아버지 말을 잘 안 듣는 게 있더라구요. 이성계는 정몽주를 죽이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였고 아마 이때부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멀어진 거 같아요.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알았어요. 이방원이 아버지 허락을 받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게 있었어요. 아마 아버지 이성계도 말을 안 듣는 이방원이 지긋지긋했을 거 같아요. 그래서 더이상 이방원을 용서하기 힘든 상황까지 가게 된 거였을 거고요.
드라마를 보면 가장 큰 원인은 아버지와 아들로서 불편해진 관계가 원인으로 작용했을 거고 그 다음은 두번째 부인인 강씨가 이방원을 너무 심하게 경계했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세자였던 이방석이 너무 약한게 작용한 거였어요. 이방원은 이미 호랑이같은 면이 있었지만 세자인 이방석은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고 나약하기까지 했던 거였어요. 태종 이방원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여러가지 내용들을 볼 수 있었고 조선 초기 이방원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이 이해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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